(photo credit www.iwritelight.net)
인규가 묻다
10월18일
요즘 내가 뭐하고 있느냐고 물어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영어 공부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도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현재 영어공부에 최대한 집중하며 요가 바디웨잇트레이닝을 배우고 있고 제 꿈을 찾으며 그것을 내 마음속 물에서 수면밖으로 끄집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들을 꼭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예전의 저는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 다 얘기 했습니다. 그냥 제가 실제로 하고있는 것이고 제가 아무 이유없이 시간을 낭비하거나 나태하게 살고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자신있게 말하는 게 더 좋다고 느껴왔고 그렇게 행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제가 하는 이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사람들이 저의 이런 고민들을 이해해줄지 못할지 고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가족에게도 선뜻 말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확실히 직업적으로 무엇인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과 제가 하려는 것이 달라서라는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이 이해하든 못하든 그 과정을 설명해서 이렇게 되려고 합니다. 이렇게 얘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현재로써 쿨가이준비가 그 중 하나인데 이걸 얘기해서 이해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싸이먼이 답하다
인규야
내가 너에게 여러번 얘기했었는데 다시 분명한 것 하나를 확실히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지금 네가 고민하고 걱정하고, 남들한테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이전에 왜 그렇게 했었나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 것인가 .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부모님한테 무엇을 어떻게 얘기할까 … 이런 모든 것들 모두 쓸데없는 고민들이다.
무슨 얘기냐고? 어떻게 그런게 쓸데없는 고민이냐고? 왜냐하면 네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고싶은지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 없다면 그 어떤 고민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 고민해봐야 어떤 답도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설사 이제 네 나름대로 철학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그 철학을 그저 흐릿한 생각으로 ‘착하게 남 도우면서 살아야지’ ‘좋은일 해야지’ 이딴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 그런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다면 그 또한 없느니만 못하다.
너만의 언어로 표현한 명확한 하나의 문장으로 ‘네 삶의 철학’을 가지기 전까지는 네가 지금 하는 고민들 모두 쓸데없는 고민들이고 그런 고민들은 앞으로도 수만번 수십만번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결국 그런 고민들에 지치고 지쳐서 너는 포기하게 될 것이고 혹여나 강한 의지력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수시로 반복되는 그런 고민들로 인해 늘 불행하고 패배자의식에 사로잡힌 삶을 살게 되겠지.
너보다 학교에서 성적도 훨씬 낮게 받고, 졸업도 몇년이나 늦게한 동기, 친구들이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받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집사고 부모님들께 용돈드리고 그 부모님들은 우리 아들 어디어디 회사에 들어갔네 하면서 자랑하고 그 얘기를 늘 들으시는 너희 부모님들께 넌 또 한마디 들으면 거기에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좌절하고 화나고 … 계속 이런 패턴이 지속될거다.
믿어도 된다. 분명히 이렇게 된다 .어떻게 아냐고? 나는 이미 이 모든 것을 수없이 겪었다. 힘들거다. 미칠 것 같고 폭발할 것 같고, 소리 지르고, 욕하고, 때로는 수없이 후회되고, 다 집어치우고 싶고, 모두 다 그만두고 싶고, 정말 미칠 것 같다는 얘기는 이런 때 하는 거구나 하는 것을 수없이 깨닫게 될거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순간도 있을거다.
왜? 이제 와서 갑자기 후회되냐?
아직 시작도 안했다. 벌써 후회할 거면 오기 부리지 말고 멈춰라. 그만둬라. 아직 안늦었다. 지금부터 조용히 차근차근 취업원서 준비하고, 공채 시즌 시작되면 닥치는대로 지원해라. 자기소개서 열심히 쓰고 회사와 직무 따지지 않고 모두 다 집어 넣는거다. 영업이면 영업, 경영지원이면 경영지원. 직무, 파트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면서 무조건 닥치는대로 집어 넣는거다. 취업이 문제지. 직무 따위가 무슨 대수냐고 스스로를 세뇌 시키자 . 발등에 붙은 불부터 꺼야하지 않겠냐고, 입이 포도청이라고 자신을 다그치자. 금융계, 대기업, 중소기업, 보험회사,은행,증권회사 ….모두. 그렇게 모두 다 지원하자.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등등 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취업준비서적들도 마구마구 열심히 보고, 취업스터디도 착실하게 참가하고, 인터뷰연습도 똑 떨어지게 하고, 적성검사 준비도 당연히 완벽하게 하고, 자기소개서에는 너만의 경험을 살 붙이고 기름칠 하고 잘 요리해서 그럴듯하게 작성하자. 어떻게 하면 면접관들 눈에 띌까 그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서 정성껏 작성해라. 네가 마치 헤르만 헤세의 영혼이라도 뒤집어 쓴듯, 노벨상을 노리는 작가처럼 그렇게 열심히 써라. 그리고 수백군데에 집어 넣자. 다다익선!
그리고 기다리자. 너는 지방대지만 학점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고, 수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토익점수까지 있잖아. 단지 학과시험에만 죽도록 매달린 공부벌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대외활동도 열심히 해서 학교주최하는 각종 경연대회도 우승했잖아. 그렇게 받은 포상으로 해외활동도 많이 했으니 자기소개서만 잘다듬으면 너는 무난히 취업할 수 있을거다.
그렇게 목표를 쟁취하는 거다. 취업이라는 거대하고, 원대한 목표! 대한민국의 ‘almost 100%’의 대학생들이 눈에 쌍불을 켜고 목숨 걸고 전력질주하는 그 목표에 그 모두를 따돌리고 당당히 선착순 터치하는거다. 군대시절 유격장에서 선착순 뺑뺑이 돌 때처럼 입에 게거품 물고 달리는거다.
어느 곳에 취업하더라도 넌 생활 잘할거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어떤 목표,과업이 주어졌을 때 반드시 끝장을 보는 네 성격으로 선배들에게 사랑받고 후배들도 믿고 따르는 멋진 선배가 되겠지.
나는 나에게 코칭받을 때 운동하는 태도와 모습만 보아도 그 사람의 성격과 인성을 상당부분 알 수 있다. 넌 회사생활도 잘할거야.
그리고 십년이 지나겠지. 뒤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난 시간. 나름 정말 열심히 살아왔던 시간이라 자부할거다. 넌 돈을 아무 생각없이 써대는 성격도 아니니 착실히 저축하고 모아서 대출받아 너만의 소중한 보금자리인 아파트도 한채 분양받고 이미 더 큰 평수로 이사도 했겠지. 회사 취업하고 몇년 지나 소개받은 참한 여자랑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도 꾸렸을거다.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같은 싸이먼 코치를 만나 그 젊은시절 귀한 1년이란 시간을 운동하고,영어공부하고,꿈찾는다며 헛되이 날려 버렸지만, 그래도 남들보다는 일찍 취업한 편이라 나이에 비해 진급도 빨리 했겠지. 친구들,동기들,후배들의 부러움을 받는 성공케이스 선배로서 자리잡았을거다.
해피엔딩이지? 이렇게 살면 된다. 지극히 성공적인 삶이고 행복한 삶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들도 행복하고,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함 없이 이쁜 아들딸도 낳아서 잘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냐.
그런데.
바쁜 회사생활 마치고 혼자 조용히 당직 설 때 텅빈 사무실에서 문득,
어느 가을날 밤 네 아파트 창가에서 문득 밤하늘을 봤을 때 문득,
내일 아침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든 어느날 밤 문득,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그날 밤.
문득 넌 생각하겠지.
그때.
만약 그때 내가 멈추지 않았다면?
만약 그때 내가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난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자, 지금 그때 그 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자.
십년뒤 그 순간으로 지금 떠나서 네가 한번 생각해봐라.
십년전(지금) 네가 멈추지 않았다면
넌 지금(십년뒤) 무엇을 하고 있을지?
Coach Simon Kang
‘마중물’같은 삶을 꿈꾸는 남자
‘운동’을 통한 자기계발코치/실전영어코치/BML Reset다이어트코치
코칭,강연,출간문의는 kaizenkorea@gmail.com
‘육체를 단련하며, 마음을 수련하고, 내 삶을 리셋한다’